막대기나 돌멩이는 내 뼈를 부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말은 마음을 무너뜨린다.
말은 큰 상처를 남기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상대의 말은 나를 모욕하기도 하고 부끄럽게 만들기도 하고, 남들로부터 소외시키기도 한다.
말은 줄에 걸린 빨래처럼 마음의 바람에 펄럭인다.
사례를 들어보자 자동차를 대여하러 갔을 때의 이야기이다. "포드 머스탱을 예약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은 기록을 조회하더니 잠시 머뭇 거리더니 "네 맞습니다. 하지만 포드 머스탱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네요"라고 하였고 "제가 빌려 갈 한대는 남겨두었어야죠" 라고 말하자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아침에 근무하던 신입 직원이 예약 목록을 확인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라고 이야기하였고 이런 입씨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왜 이렇게 입씨름이 이어졌을까? 이유는 '하지만' 이라는 표현으로 상대의 반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망치를 휘두르며 관계를 만들 수는 없다.
이제부터는 '하지만'이라는 파괴적인 단어 대신에 '그리고'라는 건설적인 단어를 사용해보라. 내용을 반박하지 않고 굳건히 해주는 아름다운 단어이다. 이렇게 말이다. "포드 머스팅을 예약하셨네요. 그리고 죄송스럽게도 그 차종이 다 나가버린 상태입니다. 다른 차종으로 바꿔드려도 괜찮을까요?"라고 말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난 고함을 지르고 있네! 그건 내가 기분 나쁘기 때문이야!
위의 인용문을 "물론 난 고함지르고 있네! 하지만 그건 당신이 날 기분 나쁘게 만들었기 때문이야"라고 고치는 편이 더 정확하다. 이렇게 "하지만" 은 상대방이 말한 애용을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혹은 비난하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앞으로는 "하지만"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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