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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49. 말싸움을 말려야 할 때 필요한 것

말은 파괴력을 지녔다. 서로를 어떻게 부르는지가 궁극적으로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정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경찰관들이 부부싸움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부부는 대게 극도로 흥분한 상태이다.  그리고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서로 다른 기를 앞다투어 늘어놓기 마련이다.  감정은 한껏 고조되고 인내심은 이미 바닥나 있다. 이럴 때 경찰관은 수첩을 꺼내고 "자 한 분씩 말씀하십시오." 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럼 부부 싸움을 진정 시킬 수 있다고 한다.


토론이 지식의 교환이라면 말싸움은 감정의 교환이다.


계속 고함만 질러대도록 둔다면 얻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차근차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록하는 모습은 당사자들이 말을 멈추고 정황을 생각해보도록 하기에 감정적인 상태에서 이성적인 상태로 옮겨갈 수 있다. 


거친 행동은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을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


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남편의 성질이 불같아서 무엇 때문에 화를 낼지 몰라 전전긍긍한 부인이 있다. 부인이 대들라치면 남편은 한층 더 폭력적으로 변해 결국 굴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변호사를 찾아가자 변호사는 이렇게 조언을 했다. 늘 펜과 종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남편이 하는 말을 적어두라고 그리고 남편이 고함지르기 시작하자 공책으로 필기를 하려고 하자 남편은 이혼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리라 생각했는지 난폭하게 굴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기록의 유용성을 잘 드러낸다. 


절망의 해독제는 행동이다.